닭사육일지
가끔은 닭이 싫어질때도
살그머니
2007. 9. 12. 17:45
닭 키우는일 누가 뭐래도 본인이 좋아서 하는거지요.
그런데 이웃눈치, 식구들 눈치 보아가며 있는돈, 없는돈 들여가며 조류 수집하고 그러다가 사육 수가 늘어가다보면 은근히 사료값도 장난이 아니구요.
그러다보면 때로는 제 자신이 어쩌다가 닭에 빠져서 하고 한심해질때가 있더군요.
고가로 분양받아온 조류가 애지중지 키워도 어느날 낙조하였을때.
새로운 품종을 가져와 한동안 신나다가 어느날 갑자기 꼴보기 싫어질때.
태어날때 불구로 태어났거나, 병이들어 도태를 시켜야겠다는 결정을 해야할때.
관리가 힘들어 사육종류를 줄이고 싶은데 그놈의 키운 애정때문에 결정을 못할때.
조사관리가 하도 힘들어 담배한대 피우면서 나 자신이 힘들어 다 정리하고 싶어질때.
저는 돈 좀 들여 분양받았는데 저한테 가져가시는 분들 중 처음 보는 분인데 빈손으로 와서 그냥 가져가는분을 만났을때.
먼 지방에까지 길바닥에 돈 흘려가며(차 연료비) 애써 분양 받아온 닭이 나중에 알고보니까 잡종이거나 기대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품종일때.
여행다니고, 낚시다니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며 즐기자며, 조류 키워서 돈이되는것도 아닌데 하며 공 같이 치던 친구들이 닭똥냄새 맡지말고 공치러 가자고 유혹하며 유유자적하는 지인들이 놀려댈때
이런때는 닭키우기를 접고 오십줄 편하게 살고도 싶은 갈등도 있긴한데, 그놈의 닭이 웬수입니다.
동물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우리네들의 공통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