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의 만남

닭에 대한 애정

살그머니 2006. 12. 25. 21:04

사람마다 제각기 다 틀리겠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제 아내처럼 동물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누가 뭐래서가 아니라 사람 생김새 다르듯이 개성도 다르고 취향도 다를수 밖에요.

저는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습니다. 개, 닭, 고양이, 소, 돼지, 염소 --, 요즈음은 애완동물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좋은 세상입니다만 제 어릴적엔 사육동물이 그게 다였지요. 틈만 나면 동물들과 노는것이 시간가는줄 모르는 취미였습니다. 

어릴적 집에서 똥개 키우고 닭 몇마리 키우고 했던 추억이 세상을 살면서 좋은 감성을 가지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키우던 개가 쥐약먹고 죽어 산에 묻어주고 하루도 안빼먹고 개무덤 앞에가서 죽은개와 대화하면서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 죽은 병아리 무덤에 나무십자가 만들어주고 동네 형이 무덤을 뭉게버리자 제가 화가나서 제 힘으로는 안되니까 큰 돌맹이로 그형에게 던졌는데 무릎이 깨져서 지금까지도 불구로 살아가는것을 지켜보는 아픔-- 각설하고--

테레비도 꼭 동물의 왕국, BBC 자연다큐, 주주클럽 같은것만 지금도 선호합니다.

언젠가는 나의 동물의 왕국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꿈으로 직장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3년전 시골에 땅과 집을 마련하고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직장 정년이 9년 남았는데, 세월 금방가겠지요. 동물사육에 관한 자료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골집에 무엇부터 시작해볼까 하다가 우선은 사육이 쉬운 진도개 2마리, 흔히 말하는 토종닭 몇마리로 사육을 시작했는데, 개에 대해서는 물론 사람들에게 가장 최고이니까 두말하면 허리아프고 닭을 키우다보니 정말좋습니다.

한때에는 소조류를 한 40쌍 키워보기도 했는데, 별로 정이 안가더군요, 꿩류 등 대조류들도 야생성이남아있어 사람을 경계하고 무뚝뚝하여 별 재미없구요, 닭은 애교만점이죠. 감정표현을 솔직히 하니까요.

흔히들 닭대가리 라고들 하지만 애정을 갖고 키워보면 닭들도 주인 알아봅니다.

병아리때부터 손에 올려놓고 좋아하는 먹이도 주고 하면 성계가 되어서도 주인을 따릅니다.

주인이 닭장에다가가면 주인 가까이로 모여들지요. 낮선 사람이 닭장에 다가가면 수탉들이 경계령을 알리는 울음소리로 요란법석이지요.

모든 동물들중 새끼시절에 가장 예쁜 것이 병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에 아름다운것이 수탉들, 수탉의 자태를 보면 정말 근사하지요.

가축들 중 손쉽게 키우면서 성장도 빠르고 돈도 적게 들어가면서 사육할 수 있는 최고의 애완동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계란을 생산하고 병아리를 까고, 사람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계분은 텃밭농사에 쓰고 죽어서는 사람들 몸보신해주고 --

제 노모께서는 한 10여종 성계 50여마리 되는 닭들에게 각각 이름을 다 붙여줍니다. 야계는 야돌이, 야순이, 야숙이, 야희. 백자보는 백돌이,백순이, 백식이,백자--그러한 식으로 말입니다.

앞으로도 한 20여종 까지만 수집하고 키우려 합니다. 닭에 대한 애정을 가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