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부추의 효능

살그머니 2008. 5. 5. 01:09

지난주말 시골가서 일좀 하려니 또 비가 부슬부슬 온다.

우리같은 직장인은 주말에 전원생활 좀 해보려고 비싼 기름값 들여 시골로 달려가는데 3.4월 들어 주말에 계속 비가 옵니다. 봄에 할일도 많은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에이 잘되었다.

술이나 한잔하지뭐 하고 핑계김에 술 생각을 합니다.

땀흘리고 일 좀 한뒤에 맥주나 막걸리 얼마나 좋습니까?

특히나 비가 오면 전이나 부쳐 술한잔 딱이지요. 김치전이야 언제나 흔하게 부칠수있지요. 그러나 오늘은 윗밭에 가보니 야생부추가 많이 자라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부추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윗밭 경사지에 널려있는 야생부추입니다. 거름도 할 필요없고 1년에 3번정도 가위로 잘라먹으면 계속 자랍니다.

 

작년도에 수확하여 냉동실에 보관한  청양고추 가늘게 썰어넣구요

 

 한 3-4년생 더덕 두뿌리만 캐어 막걸리와 같이 먹었습니다.

 

 

0. 부추는 게으른 사람이 짓기에 딱 알맞은 채소이다. 한번 씨를 뿌리면 그 자리에서 10년 이상을 자라며 년 중 내내 끊임없이 수확해 먹을 수 있지요. 그렇게 생명력이 질겨서인가. 부추는 기가 허한 사람에게 기를 보강해주는 데 아주 특별나답니다. 잘 때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스테미너 식이 바로 부추이다. 뿐만이 아니라, 부추에는 비타민과 철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영양가도 뛰어나고, 또 마늘, 파처럼 알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특유의 향을 내어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한 것도 드물지요.

 

0. 부추는 설사에도 효과가 그만인데, 배탈이 났을 때 잘게 썰어 밥에 비벼 먹으면 설사가 신기하게 멎는다고 합니다. 부추가 내는 특유의 냄새는 유화알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것이 몸을 따뜻하게 하여, 배가 차가워 걸리는 설사를 멎게 한답니다.

 

0. 또한 옛 문헌에 의하면, 봄철의 부추의 향내는 피를 보(保)하지만, 여름철의 냄새는 피를 파괴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 스테미너 식이면서 몸의 나쁜 피를 배출하게 해 준다는 것이 이를 두고 한 말인 것 같고 부추는 중국의 북서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한답니다.

   

0. 조그만 구석 진 땅에 한 번 심어 오래도록 먹을 것이기 때문에, 자투리 땅을 이용하면서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곳을 선택하면되구요. 습기가 좀 있는 곳이면 더 좋답니다.

   

0. 종묘상에서 구한 씨를 3월 쯤 뿌리면, 여름 쯤 옮겨심는데, 그냥 그 자리에 냅두어도 좋고 8, 9월에 심어도 괜찮은데, 이를 옮겨 심으려면 이듬해 3월에 합니다. 파종은 포기사이를 1cm, 줄간격을 5cm 정도로 벌려 심고 흙을 약하게 흩어 덮은 후 물을 충분히 줍니다.

   

0 밭에다 할 경우는 부추는 여러 해 자라면 뿌리가 얽혀 잘 자라지 않으므로 여름에 다시 포기를 뽑아내어 약한 뿌리는 거두어들이고 강한 뿌리만 7, 8개를 1,2cm씩 떨어뜨려 그것을 한 묶음으로 다시 심고 그리고 잎의 끝을 잘라주면 뿌리를 잘 내린답니다.

 

0. 밭에 재배할 경우 풀이 나면 그때그때 호미를 매주고, 겨울에는 북주기를 해주면 다음해 싹이 잘 올라온다. 잎이 한 뼘 이상 자랐을 때는 거두어들이는데, 뿌리는 그대로 냅둔다. 그래야 그곳에서 또 새싹이 올라오고. 거두었을 때는 꼭 퇴비를 흙과 함께 섞어 뿌려주고 물을 듬뿍 줍니다. 겨울을 즈음해서는 볏짚이나 왕겨를 두텁게 덮어주어 추위에 대비하고 봄이 되면 다시 걷어냅니다. 이렇게 몇 년에 걸쳐 가꾸면, 뿌리가 서로 뒤엉켜 잘 자라지 않게 되는데, 이럴 때는 다 거두어들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자연적으로 자라게 그냥둡니다.   하얀 꽃이 피고 저절로 잘 퍼져 번식을 하더군요.

   

0. 부추는 뭐니뭐니해도, 잘게 썬 부추를 양념과 함께 버무려 4가지로 갈라 친 오이 틈에다 넣어 담근 오이소박이가 최고이고 한여름엔 오이소박이만 갖고 보리밥에 된장으로 비벼 먹으면 별미이지요.

또한 여름 비오는 날 부추로 전을 만들어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그처럼 훌륭한 새참도 없구요.

0. 그 말고 밑반찬으로 해먹는 장떡이 있는데, 잘게 썬 부추를 밀가루 반죽에 되직하게 섞은 후 찜통에 쪄 먹는다. 말려서 두고두고 먹기도 한다. 감기나 설사에 걸리면 부추로 죽을 만들어 먹거나, 부추를 넣은 된장국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또 타박상이나 동상에 부추즙을 내어 바르면 의외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