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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영상

[스크랩] 어머니

미안하구나, 아들아 !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자식이 버렸음에도 
자식 걱정 하시는 어머니의 글귀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 미안해요. / 안 성란


부모님의 병환은
세월을 거역할 수 없음이고
검은 머리 하얀 길에 뿌려 놓은 근심은
자식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이었다.

주름진 얼굴
나이테를 만들고
절룩이는 다리 지팡이가 대신 걸어 주고
숨기지 못하는 두 눈은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로
세월은 말없이 소리없이 기척도 없이 가고 있다.

무너진 집채를 안고 있는
못난 여식의 심정을 어찌 모르시겠는가?
눈물을 감추며 웃고 있는 여식의 마음을 아시는지
꼭 잡은 손에
예전에 느끼지 못하는 힘이 들어 있었다.

숨긴다 한들 모르실 리 없고
웃는다 한들 슬픔을 모르실 리 없지만
글썽이는 여식의 눈동자에
죄스런 마음으로 흐느끼며 통곡하는
울음소리를 부모님은 듣고 계시나 보다.

엄마! 미안해요. 죄송해요.
연실 되풀이하는 언어는
내 안을 헤집어 심장을 도려 내는
표현도 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흐느낌이 되어 버린다.

출처 : 제농관악밴드총동문회
글쓴이 : 36회김영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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