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공작이 3주전부터 산란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시골집은 산과 충주호가 가까이 있어 기온이 서늘하여 대조류 산란시기가 늦은편입니다.
아 그런데 산란하자마자 부부가 사이좋게 알을 깨어먹는겁니다. 벌써 7개째 먹어버렸네요.
식란증이 심한거죠. 금계,은계,황금계,백한 등은 벌써 필요한 만큼 부화시켰는데 공작은 부화기에 입란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야박하지만 할수없이 알을 못먹게 부리를 잘라주기로 마음먹고 공작사에 들어가 수컷을 잡으려다가 그만 밖으로 튀어버렸네요.
한번 멀리 날더니 놀라서 나무그늘 밑에서 가만히 있더군요. 한참 고민하다가 에이 놓치면 큰일인데 하면서 뒤로 살살 다가가서 1미터 이상되는 공작꼬리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털갈이 시기도 아닌데, 공작이 코리깃털을 한꺼번에 몽땅 빼어주고 다시 날라가버리네요.
도마뱀 꼬리 내버리듯이 말입니다. 참으로 기가막혀서___ㅠㅠㅠ
결국 식구들 다 동원되어 합세하여 공작을 생포하는데에는 성공했고 암수 모두 부리끝을 잘라주고 지혈제를 발라 부리끝 피를 멈추게는 해주었는데 수컷 꼬리가 다 빠지고 제대로 유정란 받을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대신 자연적으로 털갈이하는 공작 꼬리깃은 빠지면 볼품없지만 강제로 뽑아버린 덕에 기가막힌 꼬리깃털 수십개를 전리품으로 얻었습니다. 새 키다보니 별일이 다있네요.
공작꼬리깃털 필요하신분 몇개드릴까요? 정말 멋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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